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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의 전망
비트코인은 2009년에 탄생한 최초의 암호화폐입니다. 그 이후로 전 세계적인 혁신과 관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이라고도 불리며, 그 가치는 시간이 지날수록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가격 변동성이 매우 높은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때로는 역사적인 최고가를 기록하다가도, 때로는 70~80%나 폭락하기도 합니다. 이런 현상을 보고, 비트코인은 디지털 쪼가리에 불과하다고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비트코인의 본질과 가치를 이해하지 못한 것입니다. 비트코인의 가격과 가치는 서로 다른 개념이며, 비트코인의 미래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논의를 고려해야 합니다.
그런데 애초에 가격이란 무엇인가?
가격은 시장에서 사고 파는 것에 따라 결정되는 수치입니다. 예를 들어, 2024년 2월 기준 비트코인의 현재 가격은 약 7천만원입니다. 이 가격은 시장에서 비트코인을 사고 파는 사람들의 행동에 의해 변화합니다. 그러나 가격은 비트코인의 가치를 반영하는 것이 아닙니다. 가격은 수요와 공급의 균형점일 뿐이며, 미래의 가격을 예측할 수 있는 기준이 되지 못합니다.
가치는 투자자산이 창출하는 현금흐름이나 미래의 가격상승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주식의 가치는 주식이 내는 배당금이나 주가의 상승을 고려하여 측정할 수 있습니다. 부동산의 가치는 임대료나 매매가의 상승을 고려하여 측정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비트코인은 그 자체로 현금흐름을 창출하지 못하며, 오직 가격의 등락만 존재할 뿐입니다.
비트코인의 가격을 결정하는 2가지
비트코인의 가격은 수요와 공급의 관계에 따라 결정됩니다. 수요(공급)는 비트코인을 구매(판매)하려는 사람들의 의지와 능력을 나타냅니다. 수요와 공급은 다양한 요인에 영향을 받습니다.
비트코인의 공급은 비트코인 프로토콜에 의해 제한되어 있습니다. 비트코인의 총 발행량은 2100만 개로 정해져 있으며, 이보다 많은 비트코인을 생성할 수 없습니다. 비트코인의 발행 속도는 점진적으로 감소합니다. 2012년부터는 4년마다 반감기라는 이벤트가 발생하여 발행 속도가 절반으로 줄어듭니다. 이러한 발행 속도의 감소는 비트코인의 공급 증가율을 점차 낮추고 있습니다. 대략 2140년에는 2100만 개의 한계에 도달할 것입니다.
비트코인의 공급은 고정되어 있고, 발행 속도는 감소하고 있습니다. 이는 비트코인의 희소성과 가치 증대에 영향을 미칩니다. 비트코인은 공급이 제한된 자산으로, 수요가 증가하면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다면 수요는 증가할까요? 결국 비트코인을 사려는 사람은 어떤 목적으로 사게 될까요? 정부의 감시속에 있지 않는 자산을 소유해야할 필요가 있는사람(조세회피, 망명, 혹은 전쟁 피난 자금정도) 비트코인을 사서 보유함으로써 시세차익을 누리려는 사람.(비트코인의 미래를 본다고 하거나 혹은 뉴스에 사는 단순한 투기자일 것입니다) 즉, 비트코인을 소유함으로써 어떤 효용을 누리고자 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2가지 이유 외에는 매수할 이유가 없습니다.
내가 산 가격보다 누군가가 더 비싼 가격에 사준다는 것은 그 자체로 순환논리이고 비트코인을 소유하고자 하는 수요가 얼마인지 합리적으로 추측하는 것도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안 사는 것이 합리적인가?
“주식하는 마음”이라는 책에 보면 다음과 같이 나옵니다.
현명한 사람들은 이렇게 질문합니다. “비트코인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어. 근데 만약에 진짜로 옹호하는 쪽의 주장이 맞아서 세상이 바뀐다면, 그리고 코인의 가격이 지금보다 10배 이상 오른다면, 코인을 하나도 들고 있지 않은 나는 어떻게 되지? 그때 스트레스받지 않으려면 얼마의 현금을 코인으로 바꾸어야 할까? 근데 만약에 반대하는 쪽의 주장이 맞아서, 진짜로 코인은 아무런 가치가 없는 것으로 드러나 코인의 가격이 0원이 될 수도 있잖아? 그렇다면 코인으로 바꾸어놓을 돈은 0원이 되어도 내 생계에 지장이 없을 정도의 금액이어야 하겠지?”
이렇게 질문한 사람은 적당한 금액의 코인을 보유하고 이 논쟁에서 손을 뗄 수 있었습니다. 이게 바로 중립 포지션입니다. 이 사람이 코인을 샀을 때의 가격 대비 코인 가격이 올랐건 내렸건 당사자에게는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립 포지션이니까요. 중요한 건 스트레스가 줄었다는 것입니다.
미래는 불확실합니다. 불확실한 미래를 예측하고자 시도하는 일은 언제나 스트레스를 줍니다. 그리고 예측은 대부분 틀리기 때문에 고통도 안겨주죠. 노출 조절은 예측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줄여줍니다. 윤택한 삶을 누리는 방법 중 중요한 한 가지는 쓸데없는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 아닐까요? 중립 포지션을 유지하면 스트레스를 덜 받습니다. 나는 어떤 자산군에 대해 숏 포지션인지 고민하고, 그 자산군에 약간의 롱 포지션을 취하는 것으로 자산관리의 많은 스트레스를 덜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주장에 따라 잃어버려도 될만한 소액의 금액정도로 비트코인을 사서 홀딩할 이유는 충분하다고 봅니다.
테일 리스크 대비용
전쟁과 같은 극한 상황에서는 자산을 안전하게 옮기는 것이 매우 어렵습니다. 특히, 전통적인 금융 시스템은 정부의 통제나 물리적 제한에 쉽게 노출됩니다. 그러나 비트코인은 이러한 제약을 받지 않는 특수한 자산입니다. 비트코인은 물리적 형태가 없고, 인터넷 연결만 있다면 어디서든 접근하고 이동할 수 있습니다. 이는 은행 계좌가 동결되거나, 현금이나 금과 같은 자산을 물리적으로 옮기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매우 유용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역사적으로 전쟁, 경제 제재, 또는 정치적 불안정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비트코인과 같은 탈중앙화된 자산을 통해 재산을 보호하고 이동했습니다.
따라서 혹시 모를 극단적인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것은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전쟁, 정치적 불안정, 또는 정부의 통제에서 자유롭다는 비트코인의 특성은 자산 보호 측면에서 중요한 이점을 제공합니다. 이는 단순히 투자를 넘어, 미래에 닥칠 수 있는 리스크에 대한 대비책으로서의 가치가 있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