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투자자들 사이에서 올웨더(All Weather) 포트폴리오는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으로 주목받아왔습니다. 그 중에서도 RPAR Risk Parity ETF는 자산배분의 중요한 도구로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ETF가 모든 상황에서 이상적인 투자 상품이라는 인식은 과도할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RPAR ETF의 장점뿐만 아니라, 그것이 만능이 아닌 이유와 주의해야 할 한계점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목차
1. 올웨더 전략의 개요
RPAR ETF는 Ray Dalio가 제시한 올웨더 포트폴리오 전략을 기반으로 합니다. 이 전략은 주식, 채권, 원자재, 금 등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해, 경제의 다양한 국면에서도 균형을 유지하려는 목적을 가집니다. 이는 자산 간 상관관계가 낮을 때 특히 효과적이지만, 현실적으로는 완벽하게 모든 상황을 대비하기 어렵습니다.
2. 높은 채권 비중과 장기 수익률에 대한 문제
RPAR ETF는 주식과 채권 간 변동성을 맞추기 위해 채권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특히, 케인즈의 ‘고용, 이자 및 화폐의 일반 이론’에 따르면, 이자율은 장기적으로 0에 가까워질 가능성이 큽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RPAR ETF의 채권 투자 전략은 한계를 가질 수 있습니다.
- 장기채와 단기채의 비중 문제: RPAR ETF는 장기채와 단기채에 상당한 비중을 두고 있지만, 이자율이 장기적으로 하락할 경우 채권 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습니다. 채권 수익률은 크게 가격 상승과 이자로 이루어지는데, 금리가 하락하면 단기적으로는 채권 가격이 상승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이자 수익 또한 감소하게 됩니다.
- 특히, 이자율이 0에 가까워질수록 장기 채권의 매력은 더욱 감소할 수 있습니다. 이는 RPAR의 채권 비중이 높은 투자 구조에서는 장기적으로 성과가 저조할 수 있다는 위험을 내포합니다.
이처럼 금리가 낮은 환경에서 장기적으로 RPAR ETF의 수익성이 감소할 수 있다는 점은 투자자들이 유의해야 할 중요한 사항입니다.
3. 자산군 간 상관관계가 무너질 때의 위험: 스태그플레이션의 예시
RPAR ETF는 자산 간의 상관관계가 낮다는 가정 하에 설계되었지만, 특정 경제 상황에서는 이 가정이 무너질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스태그플레이션(물가는 오르지만 경제 성장은 정체되는 상황)이 있습니다. 이런 시기에는 주식과 채권 모두 수익률이 저조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에서의 문제: 스태그플레이션에서는 물가 상승으로 인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해지지만, 경제 성장이 둔화되어 기업의 실적도 나빠집니다. 그 결과 주식은 기업 실적 악화로 수익률이 하락하고, 채권은 물가 상승으로 인해 실질 수익률이 감소합니다.
- 금의 비중이 높다면 보호 가능하지만: 이론적으로 금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좋은 방어 수단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RPAR ETF에서 금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대신, 주식과 채권의 비중이 매우 높아 스태그플레이션과 같은 상황에서 전체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을 방어하기가 어렵습니다.
더 큰 문제는, 올웨더 포트폴리오는 고정된 규칙을 따르기 때문에 이러한 경제적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특히 스태그플레이션처럼 상관관계가 무너지는 시기에는 올웨더 포트폴리오가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4. 그럼 대안은 무엇인가?
RPAR ETF가 모든 경제 상황에 완벽하게 대응하지 못하는 한계가 분명하다면, 투자자들은 어떤 대안을 선택할 수 있을까요? 몇 가지 가능성을 제시해 볼 수 있습니다.
- 한계를 인지하고 감내하기
- 첫 번째 대안은 RPAR ETF의 한계를 이해하고 그 리스크를 감수하는 것입니다. 완벽한 투자 전략은 존재하지 않으며, RPAR ETF도 특정 시기에는 손실을 피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안정성과 자산 분산이라는 본연의 목적을 달성하려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 ETF를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 패시브 투자: 주가지수 추종 ETF 적립식 투자
- 두 번째 대안은 주가지수 추종 ETF에 적립식으로 꾸준히 투자하는 것입니다. 주식시장은 장기적으로 채권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제공해 왔으며, 이는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큽니다. 만약 주식이 장기적으로 채권보다 수익률이 좋지 않다면, 투자자들이 굳이 주식을 보유할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 적립식 투자 방식은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분산시켜 리스크를 줄일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 주식시장의 성장을 따라갈 수 있는 방법입니다. 따라서, 패시브 투자는 장기적 수익률을 기대하면서도 투자 관리의 복잡성을 줄이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 경제 공부를 통해 스스로 투자 결정하기
- 세 번째 대안은 경제 공부를 통해 스스로 투자 결정을 내리는 것입니다. 경제에 대한 깊은 이해와 시장의 흐름을 분석할 수 있다면, 더 높은 수익률을 얻을 가능성도 커집니다. 직접 투자 결정을 내리면, 경제 변화에 맞춰 유연하게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수 있으며, 스태그플레이션이나 금리 변화 같은 비정상적인 상황에서도 보다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대안들은 RPAR ETF의 한계를 인지한 후, 투자자들이 각자의 투자 성향과 목표에 맞춰 선택할 수 있는 방법들입니다.
결론
RPAR ETF는 자산을 분산시켜 다양한 경제 상황에 대응하고자 하는 올웨더 전략의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이는 완벽한 투자 전략이 아닙니다. 금리 상승과 같은 특정 환경에서 채권의 수익률 저하, 스태그플레이션과 같은 시기에는 주식과 채권의 동반 부진으로 인해 수익률의 악화를 피할 수 없는 구조적 한계를 드러냅니다. 특히, 고정된 규칙에 따라 설계된 올웨더 포트폴리오는 경제가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움직일 때 대응 능력이 떨어집니다.
그렇다면 투자자들은 이러한 한계를 감내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아니면 더 나은 대안을 찾아야 하겠죠. 주식시장의 장기적 성장을 믿고 패시브 투자로 주가지수 추종 ETF를 꾸준히 적립하거나, 경제를 깊이 있게 공부하여 자신만의 투자 결정을 내리는 방법도 고려해볼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결국, 완벽한 투자 상품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각 투자자의 목표와 리스크 감수 성향에 맞는 전략을 선택하고, 해당 전략의 한계를 충분히 이해한 상태에서 장기적으로 접근하는 것입니다. RPAR ETF는 좋은 도구이지만, 그 한계를 알고 올바르게 활용해야만 효과적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