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를 알아보자. (feat.저PER주 투자전략은 돈이 벌리나?)

PER의 뜻

PER(Price-to-Earnings Ratio)와 저PER주 투자전략은 주식 투자를 고려하는 경우 유용한 지표입니다. PER은 기업의 주가를 주당 이익으로 나눈 비율로, 기업의 주가가 얼마나 비싼지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PER이 낮은 기업은 저평가된 기업으로 간주될 수 있으며, 이러한 기업들은 투자자들에게 가치 투자 기회로 여겨집니다.

PER에 대한 올바른 이해

하지만, 단순히 PER가 낮은 주식을 매수한다는 이유만으로 수익을 낼 수 있다면, 주식 시장에서 돈을 잃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PER에 대해서 알아야할 여러가지 관점을 하나하나 짚어보겠습니다.

PER는 성장성을 반영해!

PER은 기업의 주가를 주당 이익으로 나눈 비율입니다. PER20이라면, $100달러 주식에 순이익이 $5라는 뜻이고 이는 단순하게 말하면, 내 원금이 회수되는데 20년이 걸린다는 뜻입니다. ($5 * 20 = $100) 물론, 당연하지만 기업은 성장하기도 하고 쇠퇴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것은 단순히 선형적으로만 계산한 것입니다. 그래서, 시장참여자들이 기업의 성장성을 고려해서 PER가 결정됩니다.

예를 들어서, 테슬라처럼 고성장기업은 PER가 높습니다. 현재 기준 PER는70가량됩니다. 올해의 순이익이 계속 유지된다면 원금 회수하는데 70년이 걸리겠지만, 성장을 빠르게 한다면 훨씬 그 기간이 단축 될 수 있습니다.

출처: 야후 finance

그러므로, PER의 절대치가 낮은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성장 기대치 대비 PER가 중요합니다. 이에 대해 명저 거인의 어깨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여기서 강조하고자 하는 바는 그레이엄이 귀신같이 PER을 잘 예측했다는 게 아닙니다. 그레이엄은 기업의 장래 성장에 대해서 아주 많이 고민했었고, 가치평가에 성장을 어떻게 반영할지 진지하게 연구했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대의 사람들은 성장에 대한 그레이엄의 관점을 그저 ‘성장은 불확실하니까 무시해라’ 정도로 이해하고 있으니 참 안타깝습니다.

‘가치투자’는 무작정 PER의 절댓값이 낮은 주식을 사는 게 아닙니다. ‘내가 생각하는 적정 PER’ 대비 낮은 PER의 주식을 사는 겁니다. PER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는 기대성장률이고, 가격에 내재된 기대성장률 대비 내가 기대하는 성장률이 높은가 낮은가를 물으면 됩니다. 어떤 주식의 PER이 25배라면 내재된 성장률(시장에서 기대하는 성장률)은 ‘(25-8.5)/2=8.25%’입니다. 내가 이 기업을 분석한 결과 이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대할 수 있다면 PER 25배는 싼 가격이고, 아니라면 비싼 가격입니다.

P.S. 벤자민 그레이엄은 현명한 투자자에서 ‘성장주의 적정 주가’=EPS×(8.5+2ב기대성장률’)라는 공식을 제시했다.

거인의 어깨 1 中

산업대비 PER를 보는 이유

PER 지표로 투자할 때 주의할 점

PER 지표를 활용해서 투자할 때는 다음 사항을 주의해야 한다. 첫째, 배는 배, 오렌지는 오렌지, 사과는 사과와 비교를 해야 한다. PER주가 좋다고 생각한 초심 투자자가 업종에 상관없이 절대적으로 PER이 낮은 종목으로만 투자하면 어떻게 되겠는가? 아마도 은행주와 건설주만 잔뜩 사 모으게 될 것이다. 제약, 바이오, 5G, 이차전지, 전기차 등 성장성이 높은 주식은 PER이 높아서 사지 못하게 된다. 그런데 요즘 주가는 상대적으로 고PER주인 4차 산업 주식들이 더 많이 오르고 있다. 따라서 저PER주가 싸다는 말은 같은 업종 내에서 비교한 경우에 한해서만 옳다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PER이 낮더라도 업종 평균 PER보다 낮게 거래되어야 싸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음식료 업종 평균 PER은 24다. 그런데 같은 음식료 업종에 속하는 크라운제과는 PER이 6이다.

초보자를 위한 투자의 정석

앞선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다면, 왜 특정 산업군 대비 PER가 낮다, 높다를 따지는지 알 수 있습니다. 기업의 수익성은 그 기업이 속한 산업의 수익성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산업 평균 대비해서 고평가인지 저평가인지 구분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때는 기업의 수익성이 유지된다는 전제하에서 하는 말입니다. 만일 모두가 내년 내후년에 기업의 순이익이 크게 감소하는 것을 예상한다면, 현재 PER가 낮은 것은 저평가 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시장 참여자들이 덜 프리미엄을 부여하는 것입니다.

가치투자 거장 존네프가 바라본 저PER

가치투자 거장 존네프는 자신의 저서 ‘가치투자 주식황제 존 네프처럼 하라’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31년의 내 임기 중에 윈저는 수익률에서 22번이나 시장을 앞질렀다. 퇴직할 무렵에는, 과거 1964년에 투자했던 1달러가 56달러로 불어나 S&P500의 22달러와는 비교조차 되지 않았다. 게다가 윈저의 전체 수익률은 5546.5%로 S&P500보다 2배 이상을 기록했다. (중략)

저PER종목은 헐값에 거래되는 경우가 많다.. 대다수 투자자들은 저PER종목의 수익과 성장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만일 당신이 저 PER종목에 투자하려 한다면, 저가로 거래되는 종목 중에서 실제로 성장 가능성이 낮은 종목과 단순히 저평가된 종목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PER밴드는 유효한가?

(삼성전자 PER 차트 출처: 네이버 증권)

가끔 기업을 분석할때 PER 밴드를 그려놓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앞서서 제시한 논의를 이해했다면, 이러한 밴드는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기업의 성장이 얼마나 기대되는지가 PER에 굉장히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래서 기존의 수익성이 유지된다는 가정하에서 PER밴드를 활용해 주가의 바닥과 천장을 예상하는 것은 무의미합니다.

순이익이 없다면 PER는?

PER에는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순이익이 없으면 정의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PER은 기업의 주가를 주당 이익으로 나눈 비율”입니다. 그러므로 순이익이 없으면 PER가 정의되지 않는 것은 당연합니다. 문제는 올해 단순히 순이익이 없다고 해서 이 기업이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순이익이 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아닙니다. 초기 스타트업이라 그럴 수도 있는 것이고 거시 경제적 환경이 안좋아서 일시적으로 순이익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PER를 가지고 가치를 추정하려고 할 때, 애초에 그 값이 존재하지 않으면 가늠해볼 수 없다는 점에서 PER의 한계는 분명합니다.

저PER주 성과 백테스트

하지만 앞선 논의에도 불구하고 저PER주에 투자하면 돈을 벌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주식시장의 전 종목의 재무제표와 시세 정보를 빠짐없이(중간에 상장폐지된것까지 포함하여) 고려해서 과거의 어떤 성과가 나왔는지 알아봐야 할 것입니다.

이런 작업은 개인에게는 쉬운 작업이 아니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책을 소개하겠습니다. 할 수 있다! 퀀트 투자 (강환국 저) 입니다. 이 책에서는 여러가지 지표로 계산한 과거 성과를 보여줍니다. PER만으로 계산한 것은 아니지만 PER를 포함한 단순한 지표만으로도 초과수익이 있었으므로 PER도 꽤나 유효했다고 추정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도 한국 주식시장에서 저PER주 투자전략은 유효할까? 라는 질문에 답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왜냐햐면, 과거의 성과가 미래에도 동일하게 나타날 것이라는 보장은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추측컨데, 한국 개미들의 수준이 터무니 없이 낮을 것을 볼 때, 앞으로도 어느정도는 유효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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